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일상 속 게임 이야기

[스포] 레디 플레이어 원 리뷰(Ready Player One)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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안녕하세요. 계란과밥상입니다.


요즘 게임을 못하다보니 글을 거의 못 쓰고 있네요.


그래도 오늘처럼 글 쓸 일이 생길 때 마다 쓰려고 소재를 찾고 있습니다. :)


오늘 내용은 제목에 적은 것 처럼 레디 플레이어 원 리뷰입니다.


점수부터 깔끔하게 공개하고 시작하도록 합시다. 제가 영화에 주는 점수는 100점 만점 중 10점입니다.


솔직히 저는 0점을 주고 싶었는데요. 그래도 10점을 준 것은 앞으로 개봉 할 마블사의 


어벤져스 : 인피니티 워가 얼마나 재밌는 영화인지에 대한 비교 대상으로 적합하다고 판단하여


10점을 주었습니다.


이 영화는 게임 문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배신자와 같은 영화입니다. 


일리단 이야기인줄 알고 잠깐 설래이신 일리다리님들께 심심한 사과의 말씀드립니다.


표면상으로는 게임 문화에 대한 찬사를 영화로 만들어 놓은 것 같아 보이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


게임 문화의 확장을 최전선에서 가로막고있는 영화인 동시에 게임은 "그냥 재밌는 것"으로 남아야 된다는


시대착오적 생각이 짙게 깔려있는 영화입니다. 지금부터 제가 왜 그렇게 생각하게 되었는지 설명드리겠습니다.





* 개연성 부족은 너무 명백해서 언급하지 않겠습니다.








"스필버그 너마저"





저는 영화를 보면서 과연 감독이 성장하는 게임 문화에 대해 한 번이라도 생각해보았는지 의문이 들었습니다.


영화 초반에 등장하는 갈등은 게임은 돈을 벌기 위한 수단 vs 게임은 즐거움을 위한 것입니다. 게임에서 등장하는


악당은 게임을 싫어합니다. 돈만 벌 수 있다면 게임이 어떻게 되든 상관이 없는 것이죠. 게임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


익히 경험했을 법한 일입니다. 대기업이 잘나가는 게임에 손대서 게임을 망쳐놓는 사례는 흔하게 찾을 수 있습니다. 


실패를 각오하고 만든 게임이 성공하자 실패하기 싫어서 게임을 망쳐놓는 아이러니를 쉽게 경험 할 수 있습니다.


경험에 비춰보았을 때 영화 속 악당이 왜 악당으로 설정되었는지 쉽게 이해 할 수 있습니다. 영화 속 게임 제작자도


악당이 게임을 통해 돈을 벌자는 제안을 거절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죠. 여기까지는 문제 될 것이 없습니다.










문제는 영화 후반에 시작됩니다. 영화 후반에 게임 제작자는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면서 지금까지의 논조와는


조금 다른 말을 주인공에게 합니다. 게임 제작자는 주인공에게 게임은 게임일 뿐 현실에 집중해야 된다는 말합니다.


이게 무슨 말이죠? 오히려 악당이 했다면 더 이해가 잘 가는 말을 게임 제작자가 말하는 장면에서 저는


어이가 없었습니다. 이 대사는 여러 의미에서 잘못 되었습니다.


1차원적으로 놓고 보더라도 게임 제작자의 주장은 악당의 주장과 다를 바 없습니다. 


오히려 악당에 가까운 주장입니다. 악당은 영화 속에서 누구보다 현실을


중요시 생각하는 사람입니다. 현실이 그렇게 중요하다면 현실과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는 자본에 대해 그동안


왜 그렇게 금기시했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. 현실의 삶은 중요하지만 돈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일까요? 아니면


현실도 중요하고 돈도 중요하지만 게임으로 돈을 버는 것은 용납할 수 없었던 것일까요? 오히려 영화 속


게임은 게임 속 화폐로 현실의 물건을 살 수 있는 수준의 게임인데 게임을 더 열심히 하면 되는 것 아닌가요?


반대로 보면 주인공은 현실의 삶을 거의 포기하다시피 할 정도로 게임에 몰두했기 때문에 게임 제작자의


이스터애그를 모두 해결할 수 있었고 그 결과로 게임 제작자와 독대할 수 있었던 것 아닌가요?


이게 무슨 말이죠? 주인공을 놀리는 건가요? 게임을 열심히 한 결과로 얻은 결론이 게임을 줄이라는 건가요?


게임이 재밌을 수록 현실에 소홀해지기 쉬운데 그러면 게임 제작자는 게임을 재미없게 만들든가


아예 만들지 말았어야하는 것 아닌가요? 분명한 것은 영화의 논조가 영화 후반에 와서 바뀌었다는 것입니다.












" 완변한 태세전환 "










저는 영화 속 논조 변화의 원인을 게임문화에 대한 감독의 시대착오적 개념에서 찾았습니다.


영화감독은 게임의 가능성과 가치는 인정하지만 게임이 삶의 방식으로는 인정 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.


오늘날 게임문화는 여가를 즐기는 한 가지 방식을 넘어 삶의 방식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. 이는 프로게이머와


스트리머라는 직업만 보더라도 쉽게 이해 할 수 있는 개념입니다. 우리는 지금 게임이 곧 삶이고 삶이 곧 게임이 


될 수 있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. 바로 이 지점에서 이 영화가 얼마나 시대 착오적인 영화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. 


레디 플레이어 원은 게임이 그냥 즐기는 것을 너머 삶의 방향을 결정하는 영역까지 확장하고 있는 이 시점에서 


게임 문화와 현실의 삶을 분리하는 동시에 게임문화는 삶의 방향을 넘보지 말고 그저 


여가를 즐기는 방식 중 하나에 머물러 있어야한다고 주장한 것입니다. 


제 설명 능력이 부족한 것 같으니 다른 비유를 들어보겠습니다.


흑인 인권 문제로 빗대어 설명하면 보다 이해하기 쉬울 것 같군요. 저는 영화감독이 게임을 바라보는 시선은


보편인권주의와 백인우월주의의 경계에 서있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. 한 문장으로 정리하자면


"흑인도 인간이기 때문에 인간으로서 존중은 받아야 하지만 백인과 같은 인간으로 인정 할 수는 없다"


라고 생각하는 것이죠. 게임으로 바꿔 볼까요? 영화감독은 게임 문화에 대해


"게임이 가진 가치와 가능성은 인정하지만 삶의 방향 중 한가지로는 인정 할 수 없다."


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. 위 내용을 보다 직설적으로 바꾸자면


"게임을 한다는 것이 그냥 시간낭비인 것은 아니나 여흥일 뿐 현실이 될 수 없다"


라고 표현 할 수 있겠군요. 이러한 인식이 바탕에 깔려 있어야지만 레디 플레이어 원과 같이


모순적인 주장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. 저는 영화 감독이 지금 제가 글을 쓰고 있는 이 시점까지도


게임 문화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했으며 그저 과거에 했던 게임이 재밌었다는 점을 강조하고


추억팔이를 통해 영화의 손익분기점을 넘으려고 영화를 만들었다고 확신합니다. 게임 문화를 위하는 척


하면서 실제로는 등 뒤에 칼을 꼿는 행위에 화가 났지만 영화감독의 나이를 생각하면


그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. 허나 앞으로 게임 문화에 대하 잘 알지 못하는 어른들에게


선무당이 사람 잡을 수 있도록 근거자료가 될 수 있는 이런 영화는 안 만들었으면 좋겠네요.


리뷰는 여기까지입니다.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. 


혹시 저와 다른 의견이 있으시다면 남겨주세요. :) 저는 다음 글로 찾아오겠습니다. 그럼 안녕히계세요. :)







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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